택배기사의 하루 일과, 출근부터 퇴근까지

택배기사를 생각하면 많은 분들이 단순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현장은 좀더 많은 업무를 처리 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배송 속도가 달라지고, 탑차 안에서의 작은 습관 하나가 퇴근 시간을 앞당기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 17년째 현직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실제 현장에서 보내는 하루를 시간 순서대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 회사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제가 하는 회사의 일과를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오전 7시30분  출근

택배기사의 하루는 일반 직장인보다 조금 일찍 시작됩니다.

출근하면 차량 운행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차량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2026년7월1일 부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의 개정으로 인해 매일 점검을 예전에는 자율적으로 하였는데 이제는 의무적으로 하면서 일지작성도 해야 합니다.

  • 타이어 이상 여부

  • 연료 확인

  • 차량 내부 정리

  • 전날 미처 정리하지 못한 물품 확인

차량은 하루 종일 함께하는 작업 공간이기 때문에 작은 이상도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오전 7시 ~ 8시 50분 : 상차 작업

업무시작 시간에는 이미 간선차량이 2대 또는 3대가 도착 되어 있습니다.

상품이 내려오면 분류알바라는 분들이 저의 구역에 해당되는 상품들을 제 차량 뒤에 차곡차곡 쌓아 줍니다. 저는 이 물품들이 내구역 물품인지 확인하고 상품의 상태가 안전한 상태인지를 확인 한 뒤 차량안으로 스캔을 하면서 싣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배송상차라고 부릅니다.

초보 기사들은 물건을 빨리 싣는 데 집중하지만, 오래 일한 기사들은 어떻게 싣느냐, 상품의 안전도를 파악하고 싣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배송 순서대로 정리하고, 같은 동이나 같은 구역의 물건을 함께 배치하면 배송 시간이 크게 단축됩니다. 경력이 쌓이면 물품 하나하나 배송할 순서대로 정확히 싣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아무렇게나 싣곤 했지만, 적재 방식을 바꾼 후 하루에 절약되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오전 9시 : 배송 출발

저는 보통 하루에 배송을 2회전을 합니다. 즉 저의 구역을 2번 돌면서 배송 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온 간선차량 2대의 물량을 제 차에 배송상차 한 뒤 보통 9시에 1차배송이 시작됩니다. 

1차 배송을 할 때에는 배송구역 전체를 돌지 않고 물량이 많은 구역만 배송을 하고 다시 터미널로 복귀합니다.

하루에 2회전을 하는 이유는 간선차량이 연속적으로 도착 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 3대 정도 도착하면 10시 이후부터 연속적으로 도착을 합니다. 

이때 중간에 분류를 하지 않는 빈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30분 가량은 발생 합니다. 

이시간을 활용하여 배송을 하는 것입니다.


오전 11시 ~ 오후 1시 : 가장 바쁜 시간

1차배송이 끝나면 터미널로 복귀를 합니다. 제 자리에는 배송할 상품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상차를 하여 배송을 하기 위하여 최대한 빠르게 상품을 차에 싣습니다.

이때 빨리 싣고 출발하는 시간에 따라 마치는 시간이 결정 됩니다. 예를 들어 

12시에 출발을 하면 16시30분에 배송을 마칩니다. 그런데 12시10분에 출발을 하면 16시40분에 배송을 마칩니다. 

이러면 보통, 배송할 상품 수량이 매일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마친단 말인가요? 라고 반문을 하실 겁니다. 

매일 배송하는 물량도 다르고 구역마다 물량이 똑같지 않은데 마치는 시간이 똑같다는 것은 저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마도 이건 제가 마치는 시간을 16시30분으로 정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16시 30분에는 또다른 업무인 집화를 하러 가야 하니까, 이시간은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12시에 출발하면 아~ 16시30분에 마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평소처럼 움직입니다. 

물량이 많으면 좀더 뛰게 되고 적으면 좀 천천히 걷는 습관이 베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출발을 하면 소요되는 시간은 동일 하므로 출발 시간에 따라 마치는 시간이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경험적 이야기지 누구나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출발을 빨리 하기 위하여 이시간대에는 가장 바쁘게 움직입니다.


오후 1시 ~ 2시 : 점심시간?

많은 분들이 점심시간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휴게실이 있어서 도시락을 집에서 가져와서 휴게실에서 느긋하게 식사하시는 분도 있고,

배송을 하는 차 안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는 차안에서 항상 먹습니다.

휴게실에서는 정말로 시간적인 여유가 많을 때에만 먹습니다. 주로 간편식 위주로 먹습니다. 

휴게실에서도 먹을 수 있는데도 이러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 한 대로 빠르게 출발 하기 위하여 가장 바쁜 시간이 점심시간과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입니다. 


📦오후 1시 ~ 5시 : 배송 마무리

16시30분에서 17시 사이에는 배송이 마무리 되고 집화지역으로 이동 합니다.

배송이 끝났다고 바로 퇴근하는 것은 아니며 터미널로 복귀 하면서 집화업무를 합니다.

집화물품을 확인하고 차량에 싣는 것입니다. 약 1시간 정도 집화업무를 수행합니다.

집화업무는 거래처가 있는 사람만 하면 됩니다.


🌙오후 6시 : 물류센터로 복귀

배송과 집화가 마무리되면 다시 물류센터로 돌아갑니다.

집화 한 물품을 터미널에 상차를 하고 오늘의 일과에 빠진부분을 체크하여 마무리를 합니다.

간단하게 차량을 청소하고 다음 날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면 하루 일정이 끝납니다.


퇴근 후에도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택배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오래 일하는 기사일수록 퇴근 후 차량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운전석을 정리하고, 배송 장비를 제자리에 두고, 다음 날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해 두면 다음 날 아침이 훨씬 여유로워집니다.

작은 습관이 쌓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17년 동안 가장 크게 느낀 점

택배는 단순히 배송만 잘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는데요,

동선을 계획하는 능력, 고객과의 소통, 차량 관리, 체력 관리, 시간 관리까지 모두 필요한 직업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고 업무도 한결 수월해집니다.

저 역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업무 방식을 매일 개선하면서 왔습니다.


마무리

택배기사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저녁이 되어서야 끝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배송 업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앞으로도 17년 동안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실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초보 기사와 택배 일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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